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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녀의 책임감은 변하지 않는다

그녀의 책임감은 변하지 않는다,,








그처럼 너의 목소리도 적당한 울림을 가지고 있을까, 너에 대한 여러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그는 간이의자 옆에 가지런히 놓인 근처 마트의 비닐봉지를 한 번 보더니 지금의 나의 사정을 이했다는듯 관리인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까지 돌아오겠다는 그 약속을 받아내고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려주겠다고 했다. 스무두 살 한국에서는 스무네 살이라며 그가 어깨를 으쓱거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와 너보다 여섯 살은 차이가 났다. 뉴올리언스 그는 그곳에서 태어났고 불과 일 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러니까 그도 , 너와 같은 미국인이었다.. 그에 관한 정보는 이것이 전부였다,.




그가 빨리 연락을 해준 덕분에 약속시간을 늦출 수 있었다는 관리인이 돌아왔다. 열쇠를 방 안에 두고 나온 칠칠맞은 동양여자 한 명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방안에 돌아와 마트에서 사온 물건들을 정리 하며 너에게 얼마나 많은 고마움의 인사를 했을까. 미국행이라는 최종적인 결정자는 나였지만, 나를 이곳까지 이끈 것은 이미 사직을 고한 회사도 너의 티셔츠에 새겨져있던 류트 66 도 아닌 , 바로너였으니까.




너를 다시 만났을 때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 









칠칠 맞은 동양여자 사건은 딱 한 번 뿐, 그리고는 꼼꼼 하고 날카로운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난 일주일동안 나는 어디 있을지 모르는 너를 위해 면허증을 준비하고, 고장이 거의 없어 되팔때의 가격을 가장 높이 쳐준다는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의 중고차를 보러 다녔다.. 이공오 호의 그에게서 더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곳에서의 인연과 일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이곳을 떠나기전 그의 친절에 대한 보상은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너를 찾기위한 준비를 하는동안 나는 꽤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일주일 간 에약해둔 숙소가 벌써 내일이면 마지막 날이었다. 하지만 면허증 시험 날짜가 오늘로부터 일주일 후로 잡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숙소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관리인은 처음엔 다음 예약이 있어 힘들겠다고 말했지만, 그녀의책임감은 일주일 사이에 급격하게 변할 그런것이 아니었다..